'홍대앞 폭행' 일본인 피해자 법정 출석…"처벌 원한다"

중앙일보

입력

홍대 거리에서 일본인 여성들에게 욕설을 하며 행패를 부린 A씨가 9월 24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후 나서고 있는 모습. [뉴스1]

홍대 거리에서 일본인 여성들에게 욕설을 하며 행패를 부린 A씨가 9월 24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후 나서고 있는 모습. [뉴스1]

홍대입구역 인근 번화가에서 길을 가던 일본인 여성을 모욕하고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30대 남성의 재판에 피해자 일행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27일 서울서부지법 형사9단독 박수현 판사 심리로 열린 방모(33)씨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일본인 여성 A(19)씨는 "피고인 처벌을 원하느냐"는 판사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방씨는 지난 8월 23일 오전 6시쯤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A씨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등 폭행하고 모욕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이 사건으로 A씨는 뇌진탕 등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

A씨는 증인신문에서 "방씨가 사건 당일 '헌팅'을 시도하며 끈질기게 따라오자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일행이 '이러지 말라'고 이야기했다"며 "그러자 방씨가 돌변해 한국어와 일본어로 욕설을 퍼붓고 폭행했다"고 말했다.

A씨는 또 "사건 당시에는 머리를 바닥에 부딪친 것만 기억이 났는데, 방씨가 무릎으로 가격했다는 사실은 영상을 보고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방씨에 대한 다음 공판은 다음 달 13일 열릴 예정이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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