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도 구조조정…LED 사업부 희망퇴직 실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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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 [연합뉴스]

생산직, 사무직 등 회사 전 부문에서 희망퇴직을 실시 중인 LG디스플레이에 이어 LG이노텍도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장에서 희망퇴직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적자사업 정리, 지난해 350억원 영업손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경기도 파주 LED 사업장에서 생산직과 기술직 등 현장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기본급 30개월 치에 120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의 LED 사업부는 지난해 영업손실 350억원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의 LED 사업부 축소는 LG디스플레이의 액정(LCD)사업 구조조정과 맞물려 있다. LCD TV에는 백라이트(BLU)가 필요한데, BLU에 쓰이는 소재가 LED인 까닭이다. LG화학 역시 최근 LCD 감광재 사업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화학은 LCD 감광재 생산 물량 가운데 80%를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해왔다.

최근 LG이노텍은 적자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대형마트에 쓰이는 전자가격표시기(ELS) 사업 매각을 결정했고, 스마트폰 기판(HDI) 사업 철수도 검토하고 있다. HDI 사업은 중국 업체에 밀려 시장 점유율이 2017년 3%에서 올 상반기엔 1.3%로 급감했다.

같은 사업을 하는 삼성전기 역시 스마트폰 기판 사업 철수를 고민 중이다.

실적은 상승 추세…아이폰 호조 반영

구조조정 속에서도 LG이노텍의 실적은 상승 추세다. LG이노텍은 올 3분기 실적을 매출 2조4459억원, 영업이익 1865억원으로 공시했다. 직전 분기(188억원)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약 10배 늘어났다. 시장에선 LG이노텍 광학솔루션사업부의 최대 고객인 애플의 아이폰11 시리즈 판매 호조가 회사 실적에 반영된 이유라고 분석한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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