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철수」 북한과 논의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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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는 북한측이 남북대화전제조건으로 내세워온 팀스피리트훈련과 주한미군 철수방안 등에 관해서도 북한측과 협의할 방침이다.
이홍구 통일원장관은 28일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북한측이 주한미군철수와 팀스피리트훈련 등에 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있는 것을 알고있다』 고 말하고『정부는 남북고위당국자회담에서 남북한의 대결상태해소를 위한 군사적 긴장완화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 고 밝혀 주한미군철수문제도 논의할 용의가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 장관은 또 고향방문단 교환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과 관련, 『적십자 본 회담을 빨리 열어 이산가족의 편지왕래와 생사확인 등을 추진해야 한다』 고 말하고『이를 통해 이산가족 재결합을 위한 남북일반협정을 체결할 수도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일반협정체결에 앞서 북한측이 오는 10월4일 열리는 세계성체대회에 북한신도 2O여명의 참가를 허용할 경우 남북간「통행협정」 의 체결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며 우리는 이 문제를 적극 수용,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9일 강영훈 국무총리 주재로 남북 및 북방교류협력 조절위 2차 회의를 열어 천주교 성체대회 북한신도 2O여명 초청을 추인하는 한편 한강유등제에 북한불교신자 초청도 원칙적으로 허용키로 했다.
이날 회의는 또 28일 김영남 북한 조평통 부위원장이 양측 정부당국·정당·사회단체간에 통일문제의 무제한토론제의를 실질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으로 의견을 모으고 거부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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