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후지제록스, 도쿄 'U-사무실' 가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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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롯폰기 후지제록스 건물에 있는 OOF 스퀘어 내 회의실 모습. 천정에 설치된 프로젝터는 사방 벽면은 물론 회의실 탁자 위에도 영상을 비춰준다.


후지제록스가 미래의 사무실 환경을 보여주기 위해 만든 'OOF(오픈 오피스 프론티어) 스퀘어'의 모습이다. 이 공간은 전시용이 아니다. 현재 이 회사 영업.기술.홍보부서 직원 수십 명이 이 사무 환경을 이용해 업무를 보고 있다.

이 회사 홍보 담당 고이케 나오코(小池尙子)는 "OOF스퀘어는 언제, 어디서나 정보에 접속하는 유비쿼터스 사무 환경을 목표로 2004년 2월 개설했다"며 "그 동안 협력사와 정부기관 관계자 등 5000명 가량이 견학했다"고 말했다.

OOF스퀘어는 한 마디로 자기 자리에서 처리하던 모든 업무를 회의실이나 다른 사무실 등 회사 건물 안이면 어디에서나 불편없이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유로운 아이디어의 흐름을 막지 않고 개인 업무와 팀 업무가 효과적으로 연계되도록 꼼꼼히 배려한 게 돋보인다. 휴게실을 비롯해 사무실 곳곳엔 전자게시판이 설치돼 있다. 대형 모니터를 세로 방향으로 설치한 전자게시판에선 각종 공지사항을 살피는 것은 기본이고, 문득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그 자리에서 자신의 폴더를 열어 업무를 볼 수도 있게끔 돼 있다. 또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 다른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싶을 때도 이용한다. 이 회사 브랜드 관리 담당자인 사이토 아야(齊藤文)는 "오피스기기 업체로서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 입장에서 꼭 필요한 것을 집약했다"며 "가까운 미래 사무실 환경은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지제록스는 디스플레이.전자게시판 등 OOF스퀘어의 각종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파는 것은 물론, 사무 환경을 구현해 주는 사업도 하고 있다.

도쿄=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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