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박병호 "4년 전 홈런이요? 예고편 봤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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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미어12 수퍼라운드 첫 경기를 앞둔10일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훈련하는 박병호. [연합뉴스]

프리미어12 수퍼라운드 첫 경기를 앞둔10일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훈련하는 박병호. [연합뉴스]

"4년 전 영상이요? 안 봤는데… 예고편에 나오더라구요." 10일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만난 박병호(33·키움)의 표정에선 여유가 느껴졌다. 조별리그 초반 부진했던 타격감을 끌어올리면서 자신감이 생긴 듯했다. "한국에서 부진했던 걸 만회하고 싶다"는 의지에선 결연함도 느껴졌다.

프리미어12 수퍼 라운으를 하루 앞둔 야구 대표팀은 11일 오후 7시 미국과 첫 경기를 앞두고 마린스타디움에서 첫 훈련을 실시했다. 박병호는 "한국과 가깝고, 비행시간도 짧고, 날씨도 비슷해 컨디션 조절에는 어려움이 없다. 경기 시간대인 저녁 연습으로 배정받아 준비에는 문제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10일 수비 연습을 하는 박병호. [뉴스1]

10일 수비 연습을 하는 박병호. [뉴스1]

대표팀은 조별리그 경기에서 호주, 캐나다, 쿠바를 모두 이겼다. 하지만 4번 타자 박병호는 적잖이 마음 고생을 했다. 초반 2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쿠바전에서 적시타 포함 안타 2개를 때려냈다. 김경문 감독도 김재현 타격코치를 불러 하이파이브를 할 정도로 기다렸던 안타였다. 박병호는 "사실 팀이 이겨서 다행이었지만 속상했다. 잘 하고 싶었다"며 "단기전이라 타격감을 빨리 찾는 게 중요했는데 마지막 경기에 2개가 나와서 다행이다. 자신감 갖고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경기 감각을 잘 유지하지 못했다. 단기전이라 타격에 변화를 줬는데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병호를 비롯한 키움 선수들은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11번의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렀다. 박병호는 "체력은 문제 없고, 경기 집중력도 괜찮다. 선수들도 그런 부분을 잘 인지하고 있다"며 "물론 쉰 선수들도 있지만, 11월에 야구를 한다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선수들도 그 부분을 인정하면서 책임감을 갖고 경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규시즌 막판 다친 손목에 대해선 "포스트시즌 전에 주사 치료를 받은 게 아직 '약발'이 있는 것 같다. 괜찮다"고 했다.

8일 고척돔에서 열린 쿠바전에서 안타를 때리는 박병호. [연합뉴스]

8일 고척돔에서 열린 쿠바전에서 안타를 때리는 박병호. [연합뉴스]

11일 미국전이 열리는 곳은 도쿄돔이다. 4년 전 제1회 프리미어12 결승에서도 한국은 도쿄돔에서 미국을 만났다. 그리고 박병호의 시원한 홈런이 터지면서 우승컵까지 들어올렸다. 박병호는 "4년 전처럼 잘 하겠다고 말하긴 좀 그렇다"고 웃으며 "정말 열심히 하겠다. 예선에서 부진했던 부분까지 만회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바(일본)=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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