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광화문 집회 때도 우회 않는 전용버스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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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새로운 광화문광장의 미래 청사진인 국제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을 발표했다. 당선작 'Deep Surface' 중 조감도. [사진 서울시]

서울시가 새로운 광화문광장의 미래 청사진인 국제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을 발표했다. 당선작 'Deep Surface' 중 조감도. [사진 서울시]

서울시가 광화문 일대에서 집회가 열려도 우회하지 않고 계속 운행하는 전용버스를 도입한다.

서울시는 7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관련 2차 토론회’에서 이를 포함한 도심 교통대책을 발표했다. 도심(녹색교통진흥지역) 전역의 교통시스템을 보행자와 대중교통 중심으로 개편하는 내용이다.

광화문 일대 전용버스는 경복궁역에서 통인시장, 경기상고를 거쳐 상명대로 향하는 노선을 우선 검토 중이다. 서울경찰청과 노선 등 세부사항을 협의해 이르면 내년부터 운행할 계획이다. 집회 시에는 기존 세종대로 측면에 임시 버스정류장을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도심 교통량을 광화문광장이 조성될 때까지 20%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상습 정체 구역인 사대문 안 교통시스템을 재편하고 우회도로를 확충하기로 했다. 이 구간 도로를 4~6차로로 줄여 남는 공간을 보도와 자전거도로 등으로 활용하고, 도심으로 차량을 유입시키는 신호 시간을 최대 20% 줄일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밖에 순환버스 운영, 버스전용차로 확대, 광화문광장 주변 따릉이·나눔카 2배 확대를 추진한다. 인근 5개동(평창·부암·삼청·청운효자·사직동) 주민을 위해서는 지선·간선버스 확대 등 맞춤형 교통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광화문광장 주변 평균 속도는 시속 15.9㎞로 서울시 전체 평균인 시속 24㎞를 크게 밑돈다. 사대문 안에 출발지나 목적지가 없는 단순 통과 차량이 이 일대 전체 통행량의 46.3%(하루 약 92만대)에 달해 차량 정체를 심화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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