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교도 "文의장, 아키히토 前일왕에 사과편지 보냈다더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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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 임현동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 임현동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자신의 '일왕 사과' 발언과 관련해 아키히토(明仁) 전 일왕에게 사과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7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은 6일 BS후지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 문 의장이 방일 기간 자신과 만났을 때 아키히토 전 일왕에게 사과의 편지를 보낸 사실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편지의 내용과 발송 시기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문 의장이 지난 3일 일본에서 가와무라 간사장을 만났을 때 이 사실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월 문 의장은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키히토 당시 일왕을 '전쟁범죄 주범의 아들'이라고 칭하며 "일왕의 한마디면 된다. 고령 위안부의 손을 잡고 진정 미안했다고 말하면 그것으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된다"고 했다.

또 2015년 위안부 합의 당시 아베 신조 총리가 표명했던 사과에 대해서도 "그건 법적인 사과다. 국가간의 사과는 있었지만 문제는 피해자가 있다는 것"이라며 할머니들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반발하며 외교 경로를 통해 한국 정부에 항의를 표했고,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문 의장을 향한 거센 비판이 잇따랐다.

문 의장은 도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 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 3~6일 일본을 방문해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일한의원연맹 간사장, 자민당의 2인자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 등과 만났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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