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15~20명 불출마 고려···쇄신 없다면 의원직도 사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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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당내에서 추가로 불출마를 선언할 의원이 “15~20명 정도”라면서 “(불출마 선언은) 상당히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이날 SBS 8시 뉴스 ‘김현우의 취조’ 코너에 출연해 ‘당내에서 (이 의원을 따라) 불출마 선언을 하겠다는 의원들이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의원은 20대 국회에 대해 “과거 제가 스태프로 지켜봤던 국회보다 지금이 더 나빠졌다”며 “서로 적대시하는 것도 심하고 막말이 기사가 되고, 그게 당에서 칭찬받고 이런 풍토(에서 지금의) 20대 국회는 최악”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사회적 갈등을 토론을 통해 풀어주는 것이 정치인데, 서로 험담하게 해서 (갈등을) 증폭시키고, 그것 때문에 국민을 분열시키고 있다”면서 “이것은 정치가 아닌 역치”라고도 강조했다.

‘국회에 남아서 문제점을 고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그 이야기는 제가 제일 아프게 듣는 말”이라며 “그러나 ‘내가 현재 수준으로서 감당할 수 없다’ 현재 이런 심리적 상태”라고 토로했다.

최근 이해찬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서는 “기대만큼 미치지 못했다”며 “물꼬는 터졌는데 물이 금방 마르고 달라지는 것이 없다면 더 큰 충격요법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더 큰 충격 요법은 의원직 사퇴인가’라고 묻자 “그것까지 각오하고 있다”며 “그러나 그렇지 않길 바라고 (당과 정치가) 정상적으로 잘 변화해서 멋있게 임기를 채우고 조용히 퇴장하고 싶다. 필요하다면 (의원직 사퇴를) 할 생각”이라고 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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