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경북 울진 부근 동해 상에서 '용오름' 현상 관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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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경북 울진 앞바다에서 용오름 현상이 관찰됐다.

기상청은 "3일 오전 11시 12분경 경북 울진군 나곡리 인근 해상에서 용오름 현상이 관찰됐다"며 "최경순씨가 이를 촬영한 영상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당시 기상 상황은 건조한 서풍에서 차갑고 습한 동풍으로 바람이 바뀌면서 따뜻한 해수면과의 불안정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용오름 현상 자체가 작아서 직접적인 원인을 분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용오름은 땅이나 바다 표면과 하늘에서 부는 바람의 방향이 서로 다를 때 발생하는 큰 회오리바람이다.

보통 바다에서 발생하면 회오리바람 자체는 보이지 않지만, 구름 모양으로 확인할 수 있다.

격렬한 회오리바람을 동반하는 기둥 모양 또는 깔때기 모양의 구름이 적란운 밑에서 지면 또는 해면까지 닿아있기 때문이다.

용오름은 태풍이 접근할 때나 한랭전선이 통과할 때, 뇌우가 몰아칠 때 등 대기층이 급격히 불안정해지는 상태에서 발생한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1985년 이래 국내에서 용오름이 목격된 것은 이번까지 총 12번이다.
울릉도 주변 동해에서도 6번이 발생했다.

지난 3월 15일에도 충남 당진시 송악읍에서 용오름이 관찰된 바 있다.
당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제품 출하장의 슬레이트 지붕이 강한 바람에 뜯겨 부두 쪽으로 휩쓸려 날아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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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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