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당 안팎으로 시련…새 정당 대표할 인사 모시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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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16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16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문병호 최고위원이 "손학규 대표 체제로는 희망이 없다"며 탈당하자 손학규 대표가 28일 "새로운 정당의 대표자가 되어 국민에게 희망을 줄 인사를 모시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3지대 신당 창당 등 향후 당의 로드맵을 설명하며 "문병호 최고위원이 어제 당을 떠났다. 안팎으로 시련을 겪고 있다. 저에게는 모욕과 조롱이 가해지고 있다. 핍박과 도전은 더 거세질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바른미래당은 할 일과 지켜야 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넓어지는 중간지대를 살려 새로운 길을 여는 것이 바른미래당의 창당정신"이라며 "당 문제가 정리 되는 대로 통합 정당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정치세력을 다 모을 것이다. 저는 밀알이 되겠다. 새 당 대표자가 돼 희망을 줄 인사를 모시겠다. 총선 기회단을 바로 출범하겠다. 한국 정치의 새 판 짜기는 이제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최고위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제 3정당을 만들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선거연대를 하겠다는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논의를 해야겠다"면서도 "새로운 체제 단일정당 체제로 가도록 할 생각"이라고 의사를 밝혔다.

앞서 지난 27일 문 최고위원은 탈당을 선언했다. 문 최고위원은 탈당선언문에서 "바른미래당은 통합하지 못하고 끝없는 계파싸움만 되풀이하며 갈등·대립하면서 개혁에 실패했다"며 "바른미래당은 작은 기득권에만 집착하고 연연해 자강하지도 못했고 원칙과 기준 없이 이리저리 휩쓸렸다.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유능한 수권정당이 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문 최고위원은 그동안 '손·안·유(손학규·안철수·유승민)' 연대로 내년 총선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해 왔지만 손 대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탈당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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