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선수가..." 우즈의 재치있던 '프레지던츠컵 셀프 선발' 답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조조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통산 82승을 달성한 타이거 우즈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조조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통산 82승을 달성한 타이거 우즈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최다승 타이 기록(82승) 금자탑을 쌓았다. 그 스스로도 놀라워했다.

우즈는 28일 일본 지바현 인자이시의 아코디아 골프 나라시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합계 19언더파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16언더파)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 4월 마스터스 이후 6개월 만에 또다시 PGA 투어 대회 우승에 성공한 우즈는 샘 스니드(미국·2002년 사망)가 세운 PGA 투어 최다 우승 기록(82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우즈는 경기 후 PGA 투어, 일본 매체들과 인터뷰를 통해 "처음 우승할 때는 스니드와 같은 승수를 올린다는 것은 상상하지 못했다. 82승은 굉장히 큰 숫자"라면서 "긴 1주일이었다. 히데키가 압박했고, 나도 실수가 있어 접전이 펼쳐졌는데 해외에서 기록을 달성한 건 놀라웠다. 이번 결과를 토대로 내 미래가 밝아졌다"며 소감을 전했다. 지난 4월 마스터스 우승에 이어 이번 PGA 통산 최다승 타이 기록까지 세운 올해 자신이 성취한 일들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났다.

조조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통산 82승을 달성한 타이거 우즈가 우승 퍼트로 넣은 공을 오른손으로 집어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조조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통산 82승을 달성한 타이거 우즈가 우승 퍼트로 넣은 공을 오른손으로 집어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날 취재진은 우즈에게 흥미로운 질문도 했다. 12월 호주에서 열릴 미국과 세계연합 팀의 국가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 미국 단장이기도 한 우즈가 '선수 우즈'를 선발할 지 여부였다. 팀당 12명으로 구성되는데 8명은 한 시즌 성적으로 이미 뽑았고 나머지 4명은 팀의 단장이 선택한다. 성적순으로 미국 팀에 들지 못한 우즈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셀프 추천'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이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우즈는 "내 생각엔 '그 선수'가 단장의 주의를 확실히 끌었다고 본다(I think the player definitely got the captain's attention.)"며 재치있게 한마디로 말하고 환하게 웃어보였다. 단장 추천 선수는 다음달 4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