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캅의 항변 "내가 체력이 약하다고?"

중앙일보

입력

미르코 크로캅(31, 크로아티아)이 체력이 너무 약한 것이 아니냐는 주위의 지적에 고개를 가로 저었다. 크로캅은 지난 18일 현지 일간지 Jutarnji와의 인터뷰에서 "코 속의 연골이 부러져 호흡하는데 문제가 있을 뿐이다. 이것이 경기 중 자주 입으로 숨을 쉬는 이유다"라고 항변했다.

그는 지난해 8월 에밀리아넨코 효도르와의 헤비급 타이틀전서부터 체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1라운드엔 가드 포지션에서도 효도르의 공격을 곧잘 방어해내는 등 호각지세를 보였으나 2라운드 들어 급격히 체력이 소진되면서 경기를 내준 것이 발단이 됐다.

이후 조쉬 바넷, 마크 헌트와의 경기에서 마우스피스를 물고 있기도 힘들다는 표정으로 거친 숨을 내쉬는 모습이 자주 포착돼 의심은 확신으로 굳어졌다. 크로캅은 지난 1일 프라이드 무차별 그랑프리 2라운드의 요시다 히데히코와의 경기에서도 한 차례 그래플링 공방을 펼친 후에 한참동안 숨고르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마우스피스를 반쯤 뱉어내고 입으로 숨쉬는 것이 체력적인 문제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크로캅은 "일반팬들이 경기에서 내가 헐떡이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하는 것은 코 속 연골이 부러져 코로 숨을 잘 쉬지 못하고 입으로 숨을 쉬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한 후 "조만간 수술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체력적인 면에서 큰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는 크로캅은 적어도 3 ̄4년간은 선수생활을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크로캅은 "특별한 부상이 없다면 은퇴할 이유가 없다. 종합격투기에서는 늦게 원숙해지기 때문에 전성기가 35살까지 이어진다"며 은퇴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나 하루 두 경기에서 승리해야 우승할 수 있는 결승라운드 시스템이 부담스럽긴 한 모양. 크로캅은 "(체력을 아끼기 위해) 준결승전을 빨리 끝내는 것이 중요하다. 반더레이 실바에 KO승을 거둔다면 유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르코 크로캅은 현재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9월 10일 프라이드 무차별급 그랑프리 결승라운드를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이번 그랑프리 우승에 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는 크로캅은 요시다戰 이후 휴식없이 곧바로 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인터뷰에서 크로캅은 10월 타대회 출전가능성을 언급에 주목받고 있다. "10월에 미국에서 개최되는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프라이드와 UFC가 아닌 최근 시장에 진입한 제 3의 대회에서 오퍼가 들어왔다"며 "조건이 매우 좋아 아마도 요청을 수락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프라이드는 10월 첫 미국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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