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손학규 이름으로 당비 입금됐지만 계좌는 다른 사람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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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바른미래당 전 최고위원. [연합뉴스]

이준석 바른미래당 전 최고위원. [연합뉴스]

이준석 바른미래당 전 최고위원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당비 대납 의혹을 주장하며 "손 대표가 법적조치를 검토한다면 나도 반박 자료들을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손 대표의 당비 대납 의혹을 9월 말, 10월 초쯤에 제보받아 2~3주 정도 변호사 자문 등을 얻어 공부했다"며 쟁점이 된 내용을 짚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다른 국회의원들은 자기 이름과 실제 입금 통장이 일치한다. 그런데 손 대표는 손 대표 이름으로 입금은 됐지만, 계좌는 임모 사무부총장의 것이다"라면서 "처음에는 대납 비용이 1750만원이라고 생각했는데 23일 당권파 측에서 미리 만든 자료를 보니까 9회에 걸쳐 대납한 비용이 총 2250만원 이었다"고 밝혔다.

손 대표 측의 반박에 대해서 이 전 최고위원은 "일반적이라면 개인 비서가 당으로 바로 보내면 되는 거다. 그런데 비서가 계좌를 착각해서 네 번 다른 곳으로 보냈다는 게 이상한 지점이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23일 손 대표는 당비 대납 의혹에 대해 "당비는 내가 부담한 것이 맞다. 개인 비서가 임 사무부총장을 당이라고 생각해 그쪽으로 보냈고, 임 사무부총장이 다시 자기 계좌에서 당 계좌로 보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정치자금법에 의하면 당비가 단 100원이라도 대납 되면당원권이 정지돼 대표로서의 권위와 권능을 다 상실하는 것"이라며 강조했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지난 18일 이 전 최고위원이 안철수 전 대표를 비하했다는 이유로 '당직 직위해제' 징계를 내렸다. 이번 결정으로 이 전 최고위원은 최고위원 자격과 서울 노원병 지역위원장직을 모두 박탈당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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