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송두율] 송두율씨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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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송두율씨는 회견문 낭독 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무엇을 (국민들에게) 사죄하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나도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그는 "남과 북의 '경계인'으로 최선을 다하려 했으나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쉽지 않았고 갈등도 많았다" "나에 대해 앞뒤가 모순된다는 비판들이 있지만 국정원 조사 과정에서 일부씩만 드러난 편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 등 답변의 대부분을 해명에 할애했다.

-입국 전 청와대.국정원 등과 협의가 있었나.

"40년 가까이 떨어져 있던 사람이 무슨 교감이 있겠나. 민주화가 많이 됐다고 해 기대도 있었다."

-해명할 기회가 많았는데 이제야 노동당 입당 사실을 밝힌 이유는.

"국정원 조사 중에 흘러나오는 얘기에 일일이 대응하기 어려웠다."

-북한이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지명한 것을 명쾌하게 거부한 적이 있나.

"그런 직책을 사실로 느껴지지 않는 상황이 계속됐고, 실제 자료를 보면 (북측과) 갈등 상황이 많이 드러난다. (다소 엉뚱하게) 노동당 간부들이 양담배를 피우는 것을 보고 비판하기도 했다."

- (국정원 발표대로라면 북으로부터 받은 돈이) 최대 15만달러까지 나오는데 이게 공작금이 아니란 것인가.

"15만달러라는 계산이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다. 학술지원비와 항공료 등을 다 합쳐도 7만~8만달러 정도다."

-황장엽씨와 민사소송을 벌였지만 결과적으로 黃씨의 말이 사실로 드러난 셈인데….

"(다소 장황하게) 黃씨와 소송하게 된 것은 실질적인 의미에서 정치국원이란 것을 인식못했으니 내가 권력 핵심에 있다는 것을 부인한 의미다. (소송을 건 것은) 비겁해서라기보다는 당시 논거 틀에서 반박 증거가 나왔기 때문이며, 그런 결론(자신의 승소)이 나왔다."

-한국에 남고 싶어한다는데….

"처음 들어올 때 여기서 후학을 가르치는 등 여러 구상이 있었다. 일정 시간이 지나고 나면 가르치는 방법을 생각해 보려 한다."

-무엇을 사죄하겠다는 말인가.

"무엇을 사죄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 문제는 해당 기관에서 법적인 결론이 나올 것이다. 실정법 위반 혐의가 나오면 처벌받겠다."

김정하.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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