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노조 "협상 결렬"…16일부터 총파업 돌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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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1~8호선을 담당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 관계자들이 막판 협상을 위해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사 협상장에 마주 앉아 있다. [뉴스1]

서울지하철 1~8호선을 담당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 관계자들이 막판 협상을 위해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사 협상장에 마주 앉아 있다. [뉴스1]

하루 720만여 명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 1∼8호선이 16일 오전 6시30분 총파업에 돌입한다. 출퇴근 시간을 비롯해 운행 차질이 크게 빚어질 전망이다. 교통공사는 대체인력을 투입해 출퇴근 시간대 운행률 100%, 이외 시간대에도 75%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출퇴근 시민들의 피해는 불가피하다.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15일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공사 측과 진행한 교섭이 결렬돼 16∼18일 서울 지하철 1∼8호선 총파업을 벌인다고 밝혔다. 기관사는 16일 오전 6시30분, 기타 분야는 오전 9시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공사는 대체인력을 투입해 파업 여파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열차 운행률은 필수유지 운행률까지 떨어지면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1∼4호선은 65.7%, 5∼8호선은 78.1%까지 평소 대비 운행률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열린 임금협상 교섭에서 약 7시간 동안 협상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오후 10시쯤 “협상 결렬”을 선언하면서 최종 결렬됐다.

노조는 임금피크제 폐지, 안전인력 충원, 4조2교대 근무 확정 등을 요구사항으로 내걸었다. 특히 임금피크제는 지난해 노사협상에 이어 올해도 핵심 쟁점이었다. 임금피크제 폐지, 4조2교대 근무 등에선 일부 의견 접근이 이뤄졌지만 안전인력 충원을 두고 입장 차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노사는 접점을 찾지 못했고, 16일 출근길부터 시민들은 불편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다만 노사는 파업 중에도 교섭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파업이 조기 종료될 가능성을 남겼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 기간에 서울시든 공사든 입장 변화가 있다고 교섭 요청이 오면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16일 오전 10시30분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조합원 6000명가량이 모인 가운데 총파업 출정식을 열 예정이다. 이후 오후 2시부터는 시내 80여개 역사에서 집회를 할 계획이다.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사 협상장에서 사측 대표위원인 김태호 사장이 자리에 앉아 있다.[뉴스1]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사 협상장에서 사측 대표위원인 김태호 사장이 자리에 앉아 있다.[뉴스1]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사 협상장에서 노조측 대표위원인 윤병범 위원장이 자리에 앉아 있다. [뉴스1]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사 협상장에서 노조측 대표위원인 윤병범 위원장이 자리에 앉아 있다. [뉴스1]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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