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고속도『귀경전쟁』절정|26만대"북새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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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추석연휴를 맞아 서울을 빠져나갔던 귀성·행락 차량들이 주말인 16, 17일 일제히 고속도로로 몰려 주말 고속도로는 귀성전쟁에 이은 또 한차례의 극심한「귀경 전쟁」을 치르게 됐다.
서울시는 고속버스 등의 연착사태에 대비, 지하철 운행시간을 오전2시까지 연장하고 고속버스터미널 연계버스를 대기시키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으나 32만대의 귀경차량 중 26만∼30만대가 고속도로를 메우고, 그 주름살이 미칠 버스터미널·역 등에서는 이틀 동안 사상최악의 북새통이 불가피하게 됐다.
예상외의 이 같은 북새통을 겪게된 교통부·치안본부 등 교통관계 당국은 연례행사처럼 된 신정·구정·추석연휴의 교통혼잡을 막기 위해 중부고속도로를 이 기간 중 일방통행으로 하고 체증이 심한 고속도로 구간에는 가변차선을 설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귀경전쟁=연휴기간 중 서울을 빠져나간 32만대의 차량 중 15일까지 귀경한 차량은 6만대로 나머지 26만대가 16, 17일 이틀동안 서울로 몰려들 것으로 보여 귀경길 교통이 귀성길보다 훨씬 혼잡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고속버스 승객들의 심야 연착사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로공사 측은 특히 17일에는 귀성차량이 가장 붐볐던 13일보다 50%쯤 더 많은 15만여대가 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추정하고『하루 고속도로 적정 통행량은 4만5천대 수준이기 때문에 15만대가 몰리면 대전∼서울구간 고속도로는 차가 거의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 빠지게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5만여대가 귀경한 15일에도 비가 내리는 바람에 옥천∼대전구간이 심한 체증을 빚어 일부 고속버스가 3시간 이상 연착했다.
◇지하철 연장운행=서울시는 고속버스 연착사태에 대비,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지하철 2, 3호선 운행시간을 0시30분에서 오전 2시까지로 연장토록 했다.
또 강남고속버스 터미널 측은 이 기간 중 영등포·청량리·잠실·서울역 등 4개 방면으로 임시 운행하는 연계버스 55대를 대기시키고 오전2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토록 했다.
◇연휴 교통대책=교통당국은 중부고속도로 전구간을 귀성·귀경 시기에 맞춰 일방통행으로 하고 경부고속도로는 현행대로 상·하행선으로 분리 운행시킬 것을 검토하고 있다.
또 서울∼수원구간 등 평소에도 정체가 심한 경부·중부고속도로 구간에는 가변차선을 설치할 것도 고려중이다.
한 관계자는 고속도로의 일방 통행제는 차량이 목적지에서 빠져나가는데 어려움이 있으나 톨게이트 진입로공사를 하면 가능하기 때문에 빠르면 내년 신정부터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밝혔다.
그는 또 올해부터 연휴가 3일로 늘어나 교통분산 효과를 기대했으나 오히려 차량집중이 더욱 심해져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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