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위안부 매춘' 논란 류석춘 수업에 대체강사 투입 결정

중앙일보

입력

일본군 '위안부'가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한 연세대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가 3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본관에서 열린 인사위원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가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한 연세대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가 3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본관에서 열린 인사위원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세대학교가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의 수업에 대체 강사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학교 측은 30일 교원인사위원회를 열고 류 교수의 '발전사회학' 과목에 대체 강사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강의에서 류 교수는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 23일부터 해당 강의는 학교 측의 '긴급조치'로 중단된 상태였다.

류 교수는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교원인사위원회에 출석해 자신의 입장을 소명했다. 인사위원회 이후 류 교수는 '인사위원회에서 어떤 소명을 했나' '당시 발언이 지금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가' 등의 취재진 질문에 "전혀 드릴 말씀이 없다"며 "자세한 사항은 학교 측에 확인해보라"고 답한 뒤 떠났다.

류 교수의 소명에도 불구하고 연세대는 수강생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 해당 과목 강의를 중단하고 대체 강사를 투입하는 것을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의 '긴급조치'가 적합했다는 판단이다. 단 류 교수가 진행하는 교양수업인 '대한민국의 건국과 발전'은 그대로 진행된다.

한편 연세대 윤리인권위원회에서는 교원인사위와 별도로 류 교수의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이라는 발언과 관련한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윤리위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교원인사위에 징계를 건의할 수 있다. 교원인사위에서도 징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교원징계위원회가 꾸려져 최종 징계수위가 결정된다. 연세대 측은 "추후 절차는 현재 진행 중인 수사 내용을 참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 교수는 지난 19일 발전사회학 강의 도중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며 "매춘은 오래된 산업이고, 많은 국가가 매춘을 용인하고 있는데 일본만 비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학생이 '위안부 피해자는 자발적으로 간 것이 아니다'라고 했으나 류 교수는 "지금 매춘하는 사람들은 부모가 판 것인가. 살기 어려워서 매춘하러 간 것"이라는 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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