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매출액, 2분기 연속 마이너스…영업이익도 악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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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뉴스1]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뉴스1]

국내 기업의 매출액이 2분기 연속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영업이익 등 수익성 지표도 악화됐다.

17일 한국은행의 ‘2019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외부감사를 받는 국내 기업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1% 줄어들었다. 1분기 –2.4%에 이어 매출액 증가율이 또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분기 연속 매출액 감소는 2016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업종별로는 기계·전지전자 부문 매출이 전년보다 6.9% 감소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업종의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가구 및 기타(-9.6%), 석유·화학(-3.8%), 목재·종이(-3.7) 업종도 2분기 연속 매출액이 줄었다. 다만 운송장비 업종은 2분기 중 자동차수출이 늘면서 매출액이 비교적 큰 폭으로(8.8%) 증가했다.

국내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국내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매출액 감소세는 제조업(-1.7%)과 비제조업(-0.3%) 공통의 현상이다. 기업 규모 별로는 대기업(-1.2%)과 중소기업(-0.6%) 모두 2분기 연속 매출액이 하락했다.

성장성뿐 아니라 기업의 수익성도 악화됐다. 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매출액영업이익률이 5.2%로 지난해 동기(7.7%)보다 하락했다. 비제조업(5.0→4.8%)보다 제조업(9.5→5.5%)의 하락 폭이 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이 2분기 26.5% 하락했고 석유제품 정제마진이 감소했기(배럴당 6→3.5달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비율인 이자보상비율도 줄어들었다. 2분기 국내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481.34%로 전년 동기(765.69%)보다 크게 떨어졌다.

안정성 지표 중 부채비율은 전 분기보다 하락했지만(86.7→83.5%) 차입금의존도는 높아졌다(22.8→24.1%). 한은 관계자는 “부채비율이 낮아진 건 4월 배당금 지급, 법인세 납부 등 계절적 요인”이라며 “저금리로 발행여건이 좋아지면서 회사채 발행이 늘어나면서 차입금의존도는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의 기업경영분석은 외부감사 대상인 1만9884개 기업 중 3764곳을 표본 조사해 추계한 결과다. 외부감사 대상이 아닌 중소기업까지 포함한 전체 국내 기업 중 매출액 기준으로 3분의 2 정도를 포괄한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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