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관련인에 전화 안한다"던 조국···동양대 총장 통화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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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위해 6일 오전 국회에 도착, 대기실 이동을 위해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위해 6일 오전 국회에 도착, 대기실 이동을 위해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4일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 직접 통화한 사실이 6일 드러났다.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현 상황에서 (의혹 관련자) 연락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한 것과 배치된 행동이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전날 밤 언론 인터뷰에서 “사실 그 날 정경심 교수가 저한테 전화해서 조국 교수를 바꿔줬다”고 말했다. “정 교수가 전화해 (표창장 발급을) 본인이 위임받은 것으로 해달라고 한 날, 조국 교수를 바꿔줬다”는 것이다.

최 총장은 앞서 조 후보자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4일 자신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다. 최 총장에 따르면 정 교수는 “대장 기록에 없지만 딸이 받은 동양대 총장 표창장이 어학원을 통해 정상 발급된 것으로 해명 보도자료를 내달라”고 요구했다. 정 교수가 전화로 ‘거짓 증언’을 종용했다는 주장이다.

동양대학교 최성해 총장이 5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뒤 청사를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양대학교 최성해 총장이 5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뒤 청사를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후보자와 직접 통화한 사실을 밝히지 않았던 최 총장은 5일 밤 “부인 문제이고 조 후보는 전혀 상관이 없어서 거론하지 않았는데, 제가 정 교수를 시켜 예산을 따내려는 것을 거절했다는 말을 접하고 ‘이상한 사람이 다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조 후보자와 직접 통화한 사실을 추가 폭로했다.

최 총장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정 교수의 통화를 넘겨받아 “(아내 말대로) 그렇게 해주면 안 되겠느냐. 법률고문팀에 물어보니까 그러면 총장님도 살고 정 교수도 산다”고 했다고 한다. 최 총장이 조 후보 딸 표창장 논란 이후 조 후보자 본인과 통화했다고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 후보자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오해 방지차 관련자들과 전화 연락을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5촌 조카가 해외 출국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지금 시점에서 제가 만약 5촌 조카에 전화를 하게 되면 무슨 오해가 될 지 몰라 일체 연락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내와 처남의 금전 거래에 대해서도 “ 제 처나 처남에게 지금 전화를 해서 무슨 대화를 했냐고 물어봐야 되는데 지금 그런 상황이 아니라 물어보지 못한다”고 답했다.

6일 오전 청문회를 위해 국회에 입장한 조 후보자는 “최 총장과 직접 통화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대기실로 향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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