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서 남북축구 보는 아주 드문 기회”…北여행사 상품 잇따라 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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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전문여행사들이 앞다퉈 남북 간 카타르 월드컵 예선전 관련 관광상품을 내놓고 있다. [중앙포토·JTBC]

북한전문여행사들이 앞다퉈 남북 간 카타르 월드컵 예선전 관련 관광상품을 내놓고 있다. [중앙포토·JTBC]

유럽과 중국에 있는 북한전문 여행사들이 다음달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간 카타르 월드컵 예선전을 관람할 수 있는 관광상품을 내놓고 있다.

4일 독일에 있는 북한여행사 ‘평양트래블’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여행사는 최근 남북전 관람권을 포함하는 평양관광 패키지 상품을 출시하고 여행객을 모집하고 있다. 기간은 다음달 14∼16일 2박3일간이고 가격은 470∼868유로(약 62∼115만원) 선이다. 주요 일정에는 15일 축구경기 관람을 비롯해 개선문·김일성광장·주체사상탑 참관, 대동강맥주 시음 등이 포함됐다.

평양트래블 측은 “축구경기가 연기되거나 제3국 개최로 취소될 가능성은 극도로 낮다”면서도 이런 ‘불가항력’의 상황이 생긴다 해도 나머지 방북 관광 일정은 그대로 진행되고 미리 지불한 여행비도 환불·할인되지 않는다고 안내하고 있다.

중국에 있는 북한여행사 ‘고려투어’와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도 같은 기간 비슷한 코스의 여행상품을 출시했다. 고려투어는 “평양에서 ‘코리안 더비’를 관람하는 건 아주 드문 기회”라며 상품을 홍보했으며,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는 “남북 축구팀이 평양에서 만난 건 1990년 단 한 차례”라면서 강조했다. 각각 약 150만원(5박6일), 약 63만원(2박3일)이다. 모두 평양에서 축구경기를 본 뒤에 평양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상품이다.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북한과 같은 H조에 편성됐다. 지난달 북한축구협회는 한국 축구대표팀과의 홈경기를 다음달 15일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겠다고 아시아축구연맹 측에 알려왔다. 북한이 홈경기 개최 의사를 밝히면서 사상 최초로 한국 대표팀이 월드컵 예선 평양 원정에 나서게 된다. 다만 중계방송이나 남측 선수단의 방북 등 경기 제반 사항은 아직 북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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