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국 자녀 생기부 유출은 검찰의 범죄행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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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4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28)의 생활기록부 자료 유출의 출처를 검찰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심각한 범죄행위"란 표현까지 썼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나이스(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에 있는 조국 후보자 자녀의 개인정보가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에 의해 공개된 것은 심각한 범죄행위”라며 “검찰에서 나왔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이해찬 대표 주제로 비공개 긴급 최고위원회를 연 뒤 나온 발언이다. 조 후보자 주변에 대한 압수수색 직후 나온 보도들과 관련해 지난달 28일 나온 “가장 나쁜 검찰의 적폐가 다시 나타난 것”(이해찬 대표)이란 등의 반응보다 한층 수위가 높아진 것이다.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후보자의 거짓! 실체를 밝힌다’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후보자의 거짓! 실체를 밝힌다’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주 의원이 조 후보자 딸의 고교 시절 영어성적을 공개한 데 대해 민주당은 4일 오전 “어린아이에 대한 패륜”(이해찬 대표)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주 의원은 “앞서 청문회를 했던 이미선·문형배 헌법재판관 후보자 역시 자녀들의 생활기록부를 전부 제출했다”며“자녀 생활기록부는 인사청문회 전 후보자들이 통상 제출하는 자료”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오후 긴급최고위원회의까지 열어 입장 정리를 또 한 것이다. 홍 대변인은 “교육부 차관 답변에 따르면 조 후보자 딸의 자료를 열람한 사람은 본인과 검찰뿐”이라며 “검찰이 자신들이 유출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홍 대변인은 “2009년 5월 논두렁 시계 사건을 잊지 않았다. 검찰은 그 부분에 대해 반성했다고 하지만 행태가 바뀌지 않았다”며 “재발되지 않도록 검찰 내부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 의원과 검찰은 사실무근이라는 반응이다. 검찰관계자는 “검찰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말했다. 주 의원 역시 “윤석열 검찰총장과는 청문회 이후 전화 한 번 주고받은 적이 없다. 검찰에서 정보를 넘겨받았다는 주장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 뭐라고 답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민주당이 조국 후보자 수사를 진행 중인 검찰 조직에 흠집을 내 수사를 통째로 무력화하려는 시도”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4일 자신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성적이 유출된 경위를 수사해달라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가운데, 해당 자료를 최초 공개한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부산대로부터 적법한 절차를 거쳐 받았다”고 반박했다.

임장혁·한영익 기자 im.j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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