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농사 수해딛고 또 풍작|올 생산량 4천만섬 예상|병충해 예년보다 적어 나주·김해는 수확 줄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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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올해 쌀생산량은 앞으로 태풍 등 큰 재해가 없다면 4천만섬 내외에 이를 예상이다.
이는 사상 최대의 풍작을 이뤘던 지난해 생산량 (4천 2백 4만섬)에는 못미치나 올해 수확목표량 3천 8백만섬을 웃도는 것으로 81년이후 9년 연속 풍년을 맞게 되는 셈이다.
1일 농촌 진흥청이 각 시도별로 집계한 8월 중 벼작황 조사에 따르면 1평방m당 전국 평균 벼 포기수는 26·5개로 평년과 같았으며 포기당 줄기수는 15·6개로 평년 14·9개보다 0·7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줄기당 낱알수는 79·5개로 평년(82·2개) 보다 적었으나 1평방m당 낱알수는 3만 2천 8백 35개로 평년 수준(3만 2천 4백 45개)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올해 벼 작황이 이처럼 좋은 것은 모내기 이후 초기에는 일조량 부족 등으로 생육이 부진했으나 7월 중순이후 날씨가 좋아지면서 벼가 잘자라 줄기수·낱앝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또 올해는 병충해가 예년보다 훨씬 적어 도열병·훈잎 마름병 등이 덜 발생했으며 아직까지 벼멸구 등 충해도 적은 것도 풍년의 기대를 높인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지역별로는 차이가 커 7월말 태풍에 8월하순 집중 호우로 타격이 컸던 전남 나주 곡창지대, 경남 김해와 동해안 일부는 상당한 수확감수가 예상되고 있다.
농촌 진흥청 관계자는 이에대해 『올해는 집중호우 등으로 침관수면적(9만 6천㏊)이 예년보다 많았으나, 이에따른 수확 감소는 60만∼70만섬 정도로 현재와 같은 작황이면 앞으로 큰 재해가 없는 한 쌀 생산량이 4천 만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농림 수산부는 앞으로 9·15작황 조사로 보다 더 정확한 쌀 생산량을 추계, 이를 토대로 경제 기획원과 협의해 추곡 수매가 인상안을 결정, 국회 동의를 얻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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