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나경원 광주일고 운운, 품격 없이 지역감정 자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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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27일 오후 전남 여수시청 문화홀에서 공정산업경제포럼 초청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27일 오후 전남 여수시청 문화홀에서 공정산업경제포럼 초청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부산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규탄 부산·울산·경남 집회’에서 “광주일고 정권” 발언을 한 데 대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경원 원내대표가 어제 부산에서 ‘광주일고 정권’을 운운하며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연설을 했다”며 “제1야당 원내대표의 말이라고는 절제와 품격을 찾기 힘든 발언”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오죽하면 자유한국당이 ‘지역주의’와 ‘북한’으로 지탱하는 정당이다는 말이 나돌겠나. 제1야당이 이런 수준이라면 국가적으로도 비극”이라고 했다.

이어 “지역주의, 광주민주화운동, 북한(색깔론) 문제는 한국사회가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치른 끝에, 법적 역사적으로 논란을 마감한 사안들”이라며 “한국당의 앞선 인사들조차 엄청난 과오 끝에 스스로 조심하고 넘어서려 하지 않던 금도를 지금 한국당은 너무나 쉽게 넘어서고 심지어 짓밟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몇 달 전, 나 대표가 대구에 와서 지역주의를 자극하는 발언을 했을 때는 실언이겠거니 참았다”며  “대구에서는 가덕도 신공항을 부산에 줘 TK를 차별한다고 하더니, 어제는 ‘광주일고 정권’이라서 부울경을 차별한다고 한다. 가는 곳마다 이런 식의 아무 말이나 해대니, 실수가 아니라 악습이고 아주 고질이다”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그러면서 “그나마 자기 선배들이 했던 것조차 나경원 대표는 거꾸로 되돌리고 있다. 부끄러운 퇴행이다”라며 “어제 발언을 취소하고 다시는 지역주의를 선동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하길 바란다. 국민의 분노가 뜨겁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30일 부산에서 열린 집회에서 대중들을 상대로 “문재인 정권은 광주일고 정권이라는 이야기도 있다”며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을 차별하면서 더 힘들게 하는 정권에 대해 부산, 울산, 경남지역 주민들이 뭉쳐서 반드시 심판하자”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 정권이 부울경 쪽에 인재를 등용하는가 봤더니, 서울 구청장 25명 가운데 20명이 광주, 전남, 전북 출신이더라”고 말해 지역감정을 자극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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