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원금 손실 위기 DLF…70세이상 투자자만 655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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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대규모 원금 손실 우려가 커진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에 투자한 고객 중 90세 이상의 초고령 가입자가 13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로 판매돼 ‘숙려제도’ 등 고령 투자자를 위한 안전장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우리·하나은행에서 DLF에 가입한 90세 이상 노인은 이달 말 기준 13명이다. 하나은행이 11명, 우리은행이 2명으로 판매액은 26억원(잔액 기준)이다.

이들 은행에서 DLF에 가입한 70세 이상 고령자는 655명이다. 전체 가입자(2893명)의 22%를 차지한다. 다섯 명 중 한 명꼴이다. 이들이 보유한 잔액은 1761억원으로 투자자 전체 잔액의 28%를 넘어선다. 일 인당 평균 가입금액은 2억7000만원에 이른다.

김 의원은 “이번 DLF는 투자 위험 등급이 높은 사모펀드인데 고령자가 상품을 제대로 이해한 상태에서 가입했는지 의문”이라며 “사모펀드에도 금융소비자 보호가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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