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파나소닉, 7월 올레드 수입 급감…韓 수출 금지 대비 5·6월에 미리 사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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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올레드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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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의 국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수입액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6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직후 수입액이 뚝 떨어진 것이어서 한·일 경제 분쟁을 미리 알고 재고를 확보한 뒤 수입량을 줄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TP)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일본으로의 올레드 패널 수출액은 1040만 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6월의 대 일 수출액과 비교하면 21%가 감소한 수치다. 일본으로의 올레드 패널 수출액은 1월 800만 달러, 2월 950만 달러, 3월 450만 달러, 4월 360만 달러 등으로 매월 1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하지만 5월 들어서 1270만 달러로 1년 전 동기보다 3.5배 이상 급증했고, 6월에는 1320만 달러를 수출해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 디스플레이업계 안팎에서는 "일본 업체들이 자국 정부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염두에 두고 패널 수입량을 늘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돌았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 관계자는 "5~6월 일본 기업의 올레드 패널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일본 소재가 끊길 경우 한국의 패널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것을 계산한 것 같다"며 "7월 수입량 감소는 지난 두 달 동안 충분히 재고를 확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 일 올레드 패널 수출액.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대 일 올레드 패널 수출액.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일본 업체들의 국내 올레드 패널 수입은 전반적으로 증가추세이긴 하다. 올해 1~7월 일본으로의 올레드 패널 전체 수출액은 약 619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약 3300만 달러)보다 86% 증가했다. 이 기간에 한국의 전 세계 올레드 패널 수출액이 49억4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일본의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일본으로 수출되는 올레드 패널은 대부분이 TV용 대형 제품이다. 일본의 주요 TV 세트 업체인 소니와 파나소닉은 국내에서 대형 올레드 패널을 수입해 가서 프리미엄급 TV를 생산해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TV용 대형 올레드 패널을 생산하는 곳은 LG디스플레이뿐이다.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패널 공급량 중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의 비중은 25%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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