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學공장 7곳 … 취업·수익 ' 兩得'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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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신입생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대학들이 경쟁력 강화에 안간힘을 쏟고있다. 외국 학생 유치나 해외 분교 설치 등 외국에 눈을 돌리는가 하면 어려운 재정을 보충하기 위해 수익사업에 적극 나서기도 한다. 무한 경쟁시대 살아남기 위해 다른 대학과 차별되는 아이템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대학들을 소개한다.

경남 양산시 양산대학은 교내에 공장을 7개나 세웠다.

바이오환경공장.제과제빵공장.자동차정비공장.간장공장 등 4개는 가동 중이고, 한과공장.뷰티살롱.김치공장은 가동을 위한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양산대학은 대학진학 인원이 줄면서 재정이 어려워지자 스스로 돈을 벌어 부족재원을 보충하기로 했다. 이른바 '학교 기업화'를 통해 생존의 길을 찾기로 했다.

조병선 학장은 "대학진학 자원이 줄어든 상황에서 서로 제살 뜯기 식으로 싸워봐야 근원적인 해결책이 없다"며 "우수한 연구인력과 시설을 활용한 학교 기업화를 통해 부족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전체 예산의 30% 가량을 학교 기업화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보충할 계획이다.

가장 높은 수익성이 기대되는 것은 바이오환경공장이다.

지렁이를 이용해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나오는 찌꺼기를 친환경 퇴비로 만드는 '지롱 21'시스템이다.

바이오환경과 전성균 교수팀이 3년여의 연구 끝에 개발했다.

전성균 공장장은 "지롱 21은 지렁이가 최적의 조건에서 생존하면서 슬러지를 먹고 분변토(지렁이 똥)로 토해낼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라며 "여러 곳에서 연구했지만 모두 실패했다"고 밝혔다.

현재 완성한 시스템은 하루 2t의 슬러지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바이오환경공장은 부산.경남지역의 여러 자치단체와 하수 슬러지처리 및 퇴비 판매 계약을 맺기로 하고 세부적인 내용을 절충 중이다.

대학은 간장공장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간장공장은 마산의 삼미식품과 산학협동으로 '해미 어간장'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생산시설은 대학과 삼미식품 2곳에 설치돼 있다.

'해미 어간장'은 식물성인 콩간장에 생선의 젓갈을 첨가해 맛과 영양가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제과제빵공장도 다양한 종류의 빵과 과자를 만들고 있다. 제과제빵공장은 앞으로 확실한 브랜드 제품을 개발, 시중에 판매할 계획이다.

자동차정비공장은 2급 정비공장 수준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양산대학은 또 교내에 벤처기업 15곳을 유치했다. 학교 기업화는 재정 해결 뿐 아니라 학생들이 교내 공장에서 실험.실습을 할수 있는 이점이 있다.

또 공장이 돌아가는 상황을 바로 곁에서 볼수 있어 경영도 배울수 있다는 것이다.

양산대 김영식 홍보팀장은 "교내에 다양한 공장이 돌아가면 학생들이 졸업 후 직접 창업을 하거나 취업을 하는데 아주 유리하다"며 "재정 확보 외에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정용백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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