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7.2 강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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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17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서부 자바섬에서 리히터규모 7.2의 강진이 발생, 쓰나미(지진해일)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의 태평양쓰나미센터가 경고했다.

인도네시아 기상청은 당초 지진의 강도를 리히터규모 5.5로 발표했다가 나중에 6.8로 변경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쓰나미센터는 이번 지진으로 인해 지역적으로 쓰나미 발생 가능성을 예보했으나, 광범위한 쓰나미 발생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자카르타 섬에는 2m 높이의 파도가 해변 휴양지를 덮쳐 9명이 사망했다. 실종자는 60여 명에 이르고 있다. 또 파도는 해안가 호텔을 파괴하고 일부 보트는 파도에 밀려 가옥 내부까지 들어갔다.

쓰나미센터는 2분 정도 계속된 강진으로 인해 "해변의 가옥들이 모두 파괴됐다"고 발표했고, 자카르타 시내 고층빌딩 주민들은 "진동을 느낄 정도였다"고 지진 발생 당시 상황을 전했다. 진원지는 서부 자바의 중심도시인 반둥에서 266㎞ 떨어진 인도양으로 추정된다고 인도네시아 기상청 관계자는 전했다. 인도 당국도 벵골만의 안다만 니코바르 제도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고 17일 밝혔다.

2004년 12월에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서 발생한 리히터규모 9.0의 강진이 쓰나미를 몰고 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일대를 덮쳐 23만 명의 사망자와 5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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