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3국이 올해 성탄절 무렵 정상회의 개최를 검토 중이라는 일본 교도통신 보도에 대해 청와대는 “시기가 확정된 바 없다”면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교도통신은 26일 외교 소식통 등을 인용해 이달 21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의 논의를 토대로 3국 정상회의를 “성탄절 무렵에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이 시기 중국과 일본이 각각 내년도 경제 정책과 예산안 편성을 끝내는 시점이고, 한국도 일정상 지장은 없을 것으로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한중일 정상회의 시기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현재 시점에서 일정 확정이 되지 않았지만 정상회의 개최 논의 자체는 있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2008년 처음 시작된 국가정상급 회의로 지난해에는 일본 도쿄에서 5월에 열렸다. 개최지는 3국이 돌아가면서 맡는데 올해는 중국에서 열릴 차례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난 5일 취재진을 만나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여부 질문에 “이 회의는 3국이 해온 연례적인 정상회담으로, 현재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교도통신은 통상 3국 정상회의가 열리면 이를 계기로 양국 정상회담도 열리지만 이번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회담이 성사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