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일 있어? 놀라게 해줄게” 아들 여친 마약투약한 50대 11일째 못 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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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아들 여자친구에게 강제로 마약을 투약한 혐의의 50대 남성의 행방이 11일째 묘연한 상태다. [중앙포토·뉴스1]

지난 15일 아들 여자친구에게 강제로 마약을 투약한 혐의의 50대 남성의 행방이 11일째 묘연한 상태다. [중앙포토·뉴스1]

아들 여자친구에게 강제로 마약을 투약하고 성폭행을 시도한 50대 남성이 행방을 감춘 지 11일째가 됐다. 사건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26일 경기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A(59·관광버스기사)씨는 지난 15일 오후 3시쯤 포천시 일동면의 한 펜션에서 아들(25)의 여자친구 B(24)씨에게 강제로 마약을 투약하고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의 증언에 따르면 사건 당일 A씨는 B씨에게 “힘든 일 있느냐. 위로해주겠다. 상의할 일도 있다”면서 포천의 펜션으로 데려갔다. 그는 “눈을 감으라. 놀라게 해주겠다”고 한 뒤 B씨의 왼팔에 마약이 든 주사기를 찔렀다. 따끔한 느낌에 눈을 뜬 B씨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이때 A씨는 차를 타고 도주했고 사건 발생 11일이 지났지만 검거되지 않은 상태다.

B씨는 A씨의 아들과 3년간 교제하면서 평소 집안 경조사에도 참여했다. 그래서 사건 당일에도 별다른 의심없이 A씨를 따라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의 소변 간이검사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을 확인했으며 국과수에 의뢰한 정밀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A씨에 대해선 출금금지 조처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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