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박주영 주전 장담 못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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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06 삼성 하우젠컵 경기에서 FC서울 박주영이 전북 현대 모터스 수비를 제치고 슛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장수 감독, 경쟁원칙 적용… 전북전 교체 출장 삼성하우젠컵 2006 선두를 달리고 있는 FC서울이 간판 스타 박주영(21·FW)에게도 냉정한 주전 경쟁 원칙을 적용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이장수 감독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홈경기에서 박주영을 후반 31분에 교체투입했다. 이로써 박주영은 독일월드컵 이후 K리그 복귀 첫 경기에서 선발이 아닌 교체로 출장했고, 후반 32분 상대 수비수의 파울을 얻어내 동료 히칼도가 프리킥으로 네 번째 골을 넣도록 도왔을 뿐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이장수 서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조국과 김은중의 컨디션이 최상이라 박주영을 선발로 넣지 않았다. 누구라도 컨디션이 좋으면 선발을 꿰찰 것"이라며 무한경쟁을 선언했다. 전북전에서 김은중과 정조국의 활약상을 보면 '박주영 벤치 논란'이 무색하다. 5골로 뽀뽀(부산·6골)에 이어 컵대회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샤프' 김은중은 공격 전체를 이끄는 날카로운 플레이로 정조국의 첫 골을 도왔다. 정조국은 전북전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특히 상대 수비수를 끌고 나와서 절묘하게 찔러주는 어시스트와 수비수 2~3명을 가볍게 제치는 기술로 홈팬들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정조국은 "김은중 선배와 경기를 하면 잘 맞고, 많은 도움을 받아서 더 편하다"며 찰떡 궁합까지 과시했다. 이들은 서울의 컵대회 고공행진을 이끈 주인공이다. 이장수 감독은 당분간 박주영을 교체 멤버로 쓰면서 컨디션을 조절하고, 정신적으로 더욱 강인해지도록 조련할 생각이다.

[JES] 상암=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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