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만나는 아베, 한ㆍ일 갈등 놓고 美 설득전 나서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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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8일 오전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국인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8일 오전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국인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24~26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비아리츠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한다고 지지통신이 19일 보도했다.

G7서 트럼프와 북한 미사일 논의할 듯 #한·일 갈등 입장전달 기회 활용 가능성

통신은 이날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발사체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에 대한 미·일 대처방침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만남은 지난 6월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2개월여 만이다.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북한의 납치 문제와 북한 비핵화를 위한 미·일 협력관계를 점검했다. 그러나 북한은 G20 이후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포함해 여섯 차례나 발사체 도발을 이어가는 등 한반도의 긴장감을 높여가고 있다.
통신은 "미·일 동맹을 한층 강화하고, 북한에 대한 억지력을 높인다는 게 아베 총리의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확보를 위해 미국이 주장하고 있는 호위연합체 구성과 관련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한국과 일본에 호르무즈 호위연합체 참여를 요청한 상태다. 통신은 "아베 총리는 이란과의 우호 관계를 고려해 신중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가 한·일 외교갈등으로까지 번진 가운데, 외교가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가 이번 회담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본의 입장을 전달할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소미아(GSOMIA·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재연장 시한이 24일로 바짝 다가온 가운데,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 한일 갈등의 향후 국면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G7 기간 중 언제 만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지소미아 연장 여부가 아베 총리의 행동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한·일 양국이 속도조절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베 총리도 굳이 갈등 상황을 심화시킬 의도는 갖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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