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딸로 변장' 탈옥 실패한 브라질 갱 두목…감옥서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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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회 온 딸로 위장해 탈옥을 시도했다 붙잡힌 브라질 갱단 두목이 숨진 채 발견됐다. [AP=연합뉴스, 트위터 캡처]

면회 온 딸로 위장해 탈옥을 시도했다 붙잡힌 브라질 갱단 두목이 숨진 채 발견됐다. [AP=연합뉴스, 트위터 캡처]

면회 온 10대 딸로 변장해 교도소를 탈옥하려다 발각된 브라질 갱단 두목이 감방에서 사망했다.

7일(현지시간) BBC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주 교정당국은 클라우비누 다 시우바(42)가 6일 오전 자신의 감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우바는 리우데자네이루 내 마약 유통의 대부분을 지배하는 브라질 내 최악의 갱단을 이끌다 구속돼 73년에 달하는 중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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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3일 자신을 면회하러 온 19살 딸을 교도소에 남게 하고, 자신은 딸로 변장해 탈옥을 시도했다. 그러나 정문을 통과하던 중 몸을 떨며 불안해하는 태도를 보여 발각돼 삼엄한 보안 시설을 갖춘 독방에 보내졌다.

시우바는 탈옥 시도 불과 3일 만에, 자신이 수감 돼 있던 감방에서 의식 불명의 상태로 발견됐고 교도소 측이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결국 숨졌다.

현지 교도소는 성명서에서 "수감자가 스스로 목을 맨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이번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지만, 브라질에서는 교도소의 보안 수준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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