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즈 720발 '약 먹은 홈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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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본즈는 스테로이드 중독자(Heavy steroids user)다."

통산 720개의 홈런을 때려 메이저리그 통산 2위, 현역 최다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사진)가 궁지에 몰렸다. 절친한 친구가 그의 스테로이드 복용 사실을 폭로했기 때문이다.

뉴욕 타임스는 14일(한국시간) 본즈의 친구이자 동업자였던 스티브 호스킨스가 미국 연방수사국(FBI) 수사관에게 "본즈는 스테로이드 중독자이며 그 후유증으로 스테로이드 레이지(Steroids Rage)라고 하는 성격파탄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호스킨스는 본즈의 어릴 적 친구로 2003년까지 본즈의 사인볼과 기념품을 파는 사업을 함께한 파트너다. 그러나 2003년 본즈가 그를 사인 위조 등으로 FBI에 신고한 뒤 둘의 사이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본즈는 2003년 스테로이드 파문을 조사하기 위한 미국 연방대배심 청문회에서 "스테로이드인 줄 모르고 개인 트레이너가 주는 약물을 복용했다"고 증언했다. 연방대배심은 본즈의 위증 혐의를 수사해 왔으며, 22일로 18개월의 활동기간이 끝난다. 미국 언론은 연방대배심이 본즈를 곧 기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는 아직 약물복용 선수에 대한 제재 규정이 없다. 그래서 스테로이드 복용사실을 시인한 마크 맥과이어나 새미 소사 등의 기록도 여전히 인정받고 있다. 그래서 행크 애런의 메이저리그 최다홈런기록(755개)을 향해 전진하고 있는 본즈의 홈런기록이 지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연방대배심이 본즈를 위증 혐의로 기소하게 되면 본즈는 타석에 서지 못할 것이다. 지금도 본즈가 타석에 나서면 적지 않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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