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슈어저는 부상···WP "류현진 사이영상 수상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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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左), 맥스 슈어저(右)

류현진(左), 맥스 슈어저(右)

류현진(32·LA 다저스)과 사이영상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맥스 슈어저(35·워싱턴 내셔널스)의 부상이 간단치 않은 모양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29일 ‘슈어저가 31일 애틀랜타전에 등판하기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

평균자책 1.74로 2위와 격차 벌려 #맞수 슈어저는 부상자 명단 올라 #1일 새벽 쿠어스 필드서 12승 도전

슈어저는 이달 초 등 통증을 호소하면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지난 26일 콜로라도와의 홈 경기에서 복귀했으나 5이닝 3실점에 그쳤다. 승리를 기록하지 못한 채 평균자책점이 2.41(내셔널리그 2위)로 높아졌다. 평균자책점 내셔널리그 1위이자 전체 1위인 류현진(1.74)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등판 후 통증을 호소한 슈어저는 지난 27일 자기공명영상(MRI) 검진을 받았다. 등 경직 증상 외에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그는 “난 행복하지 않다”며 실망감을 내비쳤다. 데이브 마르티네즈 워싱턴 감독은 “내일(30일)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사이영상을 향해 달리는 류현진에게 슈어저는 가장 큰 적수다. 뛰어난 제구를 앞세우는 류현진과 달리 슈어저는 강력한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이다. 이미 세 차례(2013·16·17년) 사이영상을 받은 슈어저는 올 시즌에도 리그 탈삼진(189개)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부상 탓에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다. 다승 부문에서는 공동 9위(9승)다.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7일 ‘류현진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이 유력해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워싱턴전에 등판한 류현진은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6과 3분의 2이닝 1실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류현진이 슈어저의 부상으로 반사 이익을 보게 됐다는 분석이다.

류현진은 다음 달 1일 새벽 4시10분 콜로라도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지난달 29일 홈런 3방을 맞고 4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던 ‘투수들의 무덤(쿠어스필드의 별칭)’에 다시 서는 것이다. 정규시즌 일정의 3분의 2를 마친 시점에서 류현진에게 이번 콜로라도 원정은 위기이자 사이영상 수상을 굳힐 기회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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