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주도 비 공산연정 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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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바르샤바 AP·UPI·로이터=연합】야루젤스키 폴란드 대통령은 17일 자유노조지도자 바웬사와 회담을 갖고 자유노조가 이끄는 비 공산연립정부 구성제의를 수락하고 차기 폴란드 정부를 이끌어갈 수상으로 자유노조 측 인사를 임명하겠다고 확약함으로써 동유럽에 전후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비 공산 정권이 들어서게 됐다.
폴란드 관영 PAP통신은 또 자유노조 주도하의 연정구성을 위해 키슈차크수상이 사임했으며 야루젤스키 대통령이 담화문을 통해 18일 그의 후임을 공식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바웬사는 17일 통일농민당수 로만 말리노프스키, 민주당 지도자 예르지 요즈비아크와 만나 자유노조 주도하의 연정구성에 참여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으며, 이어 이날 오후 이들과 함께 대통령 궁에서 야루젤스키 대통령 및 키슈차크 수상과 회담하는 자리에서 자유노조가 통일농민당 및 민주당과 함께 연정을 구성하겠다고 제의했다.
야루젤스키와의 회담이 끝난 후 자유노조 법률담당자인 야체크 쿠론은 야루젤스키가 원칙적으로 바웬사가 제의한 비 공산 연정수립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자유노조법률담당자 쿠론은 야루젤스키가 자유노조 측 후보 3명중에서 수상을 지명할 것이며, 이들 후보는 자신을 포함, 자유노조 원내총무 브로니스와프 게레멕 및 자유노조 기관지·편집장 타데우츠 마조비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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