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용호 외무상 ARF 불참 통보”…북미 고위급회담 무산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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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기조연설을 하는 이용호 북한 외무상. [AP=연합뉴스]

유엔 기조연설을 하는 이용호 북한 외무상. [AP=연합뉴스]

북한이 78일 만에 미상의 발사체 2발을 발사한 가운데 이용호 북한 외무상이 내달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담에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최근 ARF 주최국인 태국에 이 외무상의 불참을 알려왔다”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북한은 ARF에 빠짐없이 외무상을 참석시켰기 때문에 이 외무상의 불참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북한 외무상이 ARF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ARF를 계기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 이 외무상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간의 고위급 회담 역시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북한은 이 외무상 대신 국제기구국 고위인사 등 다른 간부를 ARF에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는 지난 ‘6·30 판문점회담’을 계기로 2~3주 이내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은 최근 한미 군사훈련을 비난하며 실무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다.

특히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이 새 잠수함을 시찰하는 모습을 공개하고, 25일엔 미상의 발사체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 외무상의 ARF 불참 역시 이 같은 대미 압박 취지로 이뤄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ARF를 계기로는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에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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