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 이름만 끼면 … 코스닥업체 키이스트, 소속사 지분 인수 소식에 상한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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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배용준 효과'가 다시 확인됐다. 한류나 드라마가 아닌 코스닥 시장에서다.

배용준씨가 37.5%의 지분을 갖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 키이스트는 13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배씨 소속사인 비오에프 지분 100%를 350억원에 인수한다는 소식 덕분이다. 배씨는 비오에프 지분 82.44%를 보유한 대주주라 이번 계약으로 288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됐다. 배씨는 이 가운에 126억원을 다시 키이스트의 유상증자에 참여, 보유주식수를 194만주로 늘렸다. 이날 키이스트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한 덕분에 한때 1000억원을 넘었다가 300억원대로 곤두박질쳤던 배씨의 평가액도 약 700억원으로 회복됐다. 배씨의 일거수일투족은 언제나 그가 관계한 회사들의 주가를 요동치게 했다. 5월엔 CJ가 투자배급하는 네 편의 영화에 7억원을 투자하기로 합의했다거나 한류엑스포를 개최한다는 공시가 나오자마다 상한가를 기록했다. 배씨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태양사신기'의 투자펀드에 15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는 소식에도 시장은 어김없이 상한가로 반응했다. 매출이 1억50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난 이 회사의 분기보고서는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이에 앞서 1월엔 배씨의 소속사인 비오에프와 전략적 업무제휴를 한다는 소식만으로 호스텍글로벌이 닷새 동안 57% 급등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비오에프 인수 소식으로 키이스트가 다시 상한가를 쳤지만 아직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키이스트는 자본잠식으로 증시 퇴출위기에 놓였던 회사에 배씨가 유상증자로 90억원을 투자하며 자본잠식을 해소, 3월 27일 거래가 재개됐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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