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유세장 "무법 난장판"|연설방해 욕실·비오듯|돌·병 던지며 난투극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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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서울영등포을구 재선거 합동연설회가 번번이 폭력과 유세방해로 얼룩지면서 선거무용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선거운동과정에서의 금품살포·향응제공등에 이은합동연설회의 혼탁한 분위기에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제2차합동연설회가 열린 서울신길6동 대길국교에서는 13일 오후2시7분쯤 고영구후보 (무소속) 측 5백여명과 나웅배후보 (민정) 측 50여명간에 10분동안 집단난투극이 벌어져 유세가 지연됐다.
이사고는 설후보 지지자들이 고후보가 첫 번째연사로 등단하자 『고영구』『해체민정당』 등의 구호서 외쳐 나후보 지지청년들이 신문지로 싼 쇠파이프와 각목등으로 무장한채 스크럼을 짜고 달려와 이들을 분산시키려던 과정에서 일어났다.
양측은 모래를 채운 빈깡통을 던졌으며 나후보측 청년들은 선관위원들이 출동하자 유세장 후문과 담장을 넘어 달아났다.
오후4시25분쯤에는 나후보가 다젓번째로 등단하자 이용희후보 (평민) 지지자 l천5백여명이 일제히 일어나 『해체민정당』 『김대중』『이용희』 등울 외쳐대는 바람에 나후보의 연설이 시종 방해를 받았다.
이에 홍분한 나후보지 지자들도『나웅배』『빨갱이』 등을 외쳤으며 곧이어 양측은 모래 깡통·돌멩이·우산등을 마구 집어던지며 집단 난투극을 벌였다.
이사고로 이금순씨 (58·여·서울신길1동) 가 날아온 돌에 머리를 맞아 상처를 입었고 원범석씨(24)는 왼쪽 눈위가 2㎝쯤 찢어졌다.
경찰은 사고발생 10여분뒤 1백여명의 사복전경을 투입, 양쪽을 갈라놓았다.
이에앞서 12일 서울대림2동 대동국교에서 열린 첫합동연설회에서는 오후4시50분쯤 고후보측과 나후보 지지자들이 충돌, 수십개의 빈깡통과 음료수법등을 마구던지는등 10여분간 집단 난투극이 벌어졌다.
충돌은 나후보 연설시작직전 고후보측 지지자 2백여명이 『해체민정당』 등의 구호를 외치며 연설을 방해하자 나후보측 청년50여명이 스크럼을 짜고 제지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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