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운항 중 기절한 기장…부기장 조종으로 비상착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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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네그로 항공사 소속 여객기. [타스=연합뉴스]

몬테네그로 항공사 소속 여객기. [타스=연합뉴스]

발칸반도 국가 몬테네그로 소속 여객기의 기장이 러시아 모스크바로 운항하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어 비상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0일 타스 통신 등 현지 언론은 이날 몬테네그로 도시 티바트를 떠나 모스크바 동쪽 도모데도보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여객기가 목적지인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여객기에는 승객 85명과 승무원 5명 등 90명이 타고 있었으며 사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기장은 모스크바 인근에서 갑자기 심장마비 증상을 보이며 기절했다.

항공당국관계자는 "여객기가 모스크바에 근접하면서 고도를 낮추자 기장이 건강 이상 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잃었다"며 "이 때문에 여객기가 모스크가 인근 칼루가 공항에 비상착륙해야 했다"고 전했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이번 사고는 부기장의 빠른 대처로 무사히 마무리됐다. 사고가 발생하자 관제탑과 교신해 상황을 알린 부기장은 비상착륙을 결정하고 직접 조종에 나섰다. 여객기는 이날 낮 12시 47분 무사히 착륙했다.

기장은 착륙 뒤 의식을 되찾아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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