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특별한 선물을 건넸다.
문 의장은 8일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에 앞서 나 원내대표에게 ‘여성용 국회의원 배지’를 선물했다. 이 자리에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참석했다.
이 여성용 배지는 지난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 행사 때 보훈처가 제작한 기념 배지가 자석 부착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을 보고 나 원내대표가 문 의장에게 여성 의원용으로 만들면 좋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회의원 배지의 경우 앞면 문양은 같지만, 남성용은 정장 상의 옷깃에 꽂고 돌려서 고정하도록 한 나사형이고, 여성용은 브로치처럼 옷핀 형태로 돼 있다.
자석 방식 배지는 옷핀 형과 달리 탈부착이 쉽고 옷감 손상이 안 되는 장점이 있다. 이 점을 나 대표가 문 의장에게 건의했고, 이를 기억하고 있던 문 의장이 이날 시제품으로 만든 배지를 나 대표에게 제일 먼저 전달한 것이다.
이날 깜짝 선물을 건네면서 문 의장이 “나 원내대표가 제안한 것을 실무진에 준비하도록 했다”고 말하자, 나 원내대표는 “의장님께서 잊지 않으시고 제안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원하는 의원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배지를 만들 예정”이라면서도 “배지에는 일련번호가 들어가고, 개당 가격이 3만5000원 하는데…. 부딪히면 쉽게 떨어져 분실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문 의장은 날로 심각해지는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해 초당적인 국회 방일단 파견을 3당 원내대표에게 제안했고, 여야 원내대표도 이견 없이 동의했다.
변선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