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하위권' KT는 어떻게 9연승을 달렸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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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만년 하위권으로 꼽히던 KT 위즈가 창단 최초로 9연승을 달렸다.

5일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승리한 KT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기뻐하고 있다. [뉴스1]

5일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승리한 KT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기뻐하고 있다. [뉴스1]

KT는 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서 10-3으로 로 이겼다. 이로써 KT는 지난달 23일 NC 다이노스전 승리 이후 이날까지 9연속 승리 행진을 이어갔다. 그 사이 무승부 1경기(6월 25일 롯데전)와 우천 취소(6월 26일 롯데전) 1경기가 있었다. 6위 KT는 시즌 성적 41승 1무 45패로 승률 5할 회복에 4승을 남겼다. 5위 NC와 승차 2경기를 유지하고 있다.

2015년에 1군에 진입한 KT는 2017년까지 3시즌 연속 10위를 기록하며 만년 하위권으로 꼽혔다. 지난해는 9위였다. 올해도 역시나 전망이 밝지 않았다. 지난달 중반까지 8~9위를 오갔다. 그런데 최근 9연승을 달리면서 순위가 한 계단씩 상승했고 어느새 5강에 도전하고 있다.

KT는 9연승 동안 마운드가 탄탄했다. 팀 평균자책점은 2.46으로 10개 팀 중 가장 낮았다.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2승)와 윌리엄 쿠에바스(2승)가 1, 2선발을 지키고, 김민(1승), 배제성(2승), 김민수(1승) 등 젊은 선발진이 제 몫을 다해줬다. 특히 배제성은 9연승 중 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0.75를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피칭을 했다.

불펜에서는 선발로 뛰다 불펜으로 이동한 주권(3홀드)을 비롯해 정성곤(3홀드), 전유수(2홀드) 등이 활약하고 있다. 선발에서 불펜, 그리고 마무리 보직으로 이동한 이대은은 9연승 동안 뒷문을 잘 지켜 4세이브를 올렸다.

KT는 팀내 타격감이 제일 좋은 프로 2년 차 강백호가 지난달 25일 손바닥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가 있었다. 하지만 타선의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았다. 팀 타율은 0.331로로 1위였다. 팀 홈런은 10개를 기록하며 마운드를 지원했다.

황재균, 멜 로하스 주니어, 유한준 등 중심 타자들이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베테랑 유한준은 연승 기간 동안 결승타를 4개나 쳤다. 이강철 KT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이 하는 걸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난다. 선수들이 재미있게 즐기면서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KT의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 KT는 9연승을 달리는 동안 하위권에 포진되어 있는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한화 등을 만났다. 5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다음 주에 열릴 상위권 키움 히어로즈와 주중 3연전, 5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NC와 주말 3연전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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