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부활의 전설, 아이아코카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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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1990년 크라이슬러 닷지 바이퍼를 탄 리 아이아코카 크라이슬러 회장. [AP=연합뉴스]

1990년 크라이슬러 닷지 바이퍼를 탄 리 아이아코카 크라이슬러 회장. [AP=연합뉴스]

1980년대 초 파산 위기에 처한 크라이슬러를 회생시킨 미국 자동차 산업의 전설적인 경영자 리 아이아코카 전 크라이슬러 회장이 2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벨에어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향년 95세. 아이아코카 전 회장은 파킨슨병을 앓아 왔다.

이탈리아계 이민자의 후손으로 1924년 태어난 아이아코카는 프린스턴 대학에서 공학석사 학위를 받고 46년 포드에 입사해 포드 머스탱·링컨 컨티넨털 등의 히트작을 내며 70년 회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78년 창업자 후손과의 의견 충돌로 포드에서 해고됐다.

그 후 적자에 허덕이던 크라이슬러로 옮겨 혹독한 구조조정과 정부 구제금융으로 회사를 살려내는 데 성공했다. 긴축경영으로 허리띠를 졸라맬 때 스스로도 “연봉 1달러만 받겠다”고 선언했고, 직접 크라이슬러 광고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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