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안에 은행… 신한은, 롯데마트 4곳에 금융코너 설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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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앞으로는 할인점에서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 됐다. 신한은행은 3일부터 롯데마트 점포 내에 금융코너(BIM.Booth in Mart)를 설치하고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할인점에서 은행 업무를 할 수 있는 코너가 등장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은행은 현재 롯데마트의 4개 점포(롯데월드.주엽.중계.영등포점)에서 BIM 시범 서비스를 실시 중인데 실적이 좋으면 2~3개월 뒤 롯데마트 전 점포(46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취급 업무도 현금 입출금 같은 단순 업무에서 대출 등으로 다양화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대형 할인점 주고객층이 주부인 점을 고려해 이들이 할인점을 많이 이용하는 시간대인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BIM을 운영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신한은행 직원이 롯데마트 점포에 설치된 BIM에 상주하며 고객에게 금융상담을 해주고 통장 개설, 자동이체 신청 등 각종 신청 서류를 받아 인근 신한은행 지점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금요일에는 각종 신청서류뿐만 아니라 현금 입출금 등 현금 수발 업무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주말에 바쁜 일정으로 간단한 은행업무를 처리하지 못한 고객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과 롯데마트의 제휴로 최근 판매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유통업체와 협력을 고려하고 있던 일부 은행도 다른 할인점과 제휴를 서두를 것으로 보여 유통업체를 둘러싼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유통업체와 금융회사 간 제휴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사는 새로운 판매 채널을 확보할 수 있고 유통업체는 새로운 수익 창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며 "갈수록 다양한 형태의 제휴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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