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노동신문 “일본은 동북아의 악성종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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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신문은 일본 정부의 ‘이지스 어쇼어’(왼쪽) 배치 추진에 대해 비난 논평을 냈다. [연합뉴스]

북한 노동신문은 일본 정부의 ‘이지스 어쇼어’(왼쪽) 배치 추진에 대해 비난 논평을 냈다. [연합뉴스]

북한 노동신문이 일본의 새 요격 미사일방어(MD) 체계 배치 계획을 문제 삼으며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악성종양”이라고 비난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논평에서 일본 정부가 미국산 지상 배치형 요격 미사일 체계인 ‘이지스 어쇼어’ 배치를 추진하는 데 대해 “군사 대국화를 기어이 실현하려는 일본 반동들의 발악적인 책동의 일환”이라며 “결코 수수방관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 가능성에 대비한다는 명분으로 총 2404억엔(약 2조6000억원)을 들여 이지스 어쇼어 2기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일본 정부는 지상배치형 미사일 요격체계 ‘이지스 어쇼어’ 도입 방침과 사이버 방위 등 분야에서 육해공 자위대 통합을 진행한다는 내용의 ‘중기 방위력 정비계획’(2019~2023년)을 최근 승인했다. 2023년부터 운영한다는 목표를 잡은 일본 방위성은 일본 북서쪽의 아키타(秋田)현과 남서쪽의 야마구치(山口)현 육상자위대 훈련장을 골라 배치할 예정이다.

신문은 “일본이 추구하는 군사 대국화의 궁극적 목적은 해외 침략”이라며 특히 “일본에 배비(배치)되는 이지스 어쇼어는 명실공히 조선반도(한반도)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도 겨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은 지난 세기 전반기 아시아 나라들에 전쟁의 참화를 들씌웠던 전범국이며 그러한 반인륜범죄를 저지른 대가로 패망의 쓴맛을 본 패전국”이라며 “과거의 전철을 밟겠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주장하는 것과 같다”고 신문은 주장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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