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제재 살짝 푼 트럼프 “미 기업들 제품 팔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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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017년 11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 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017년 11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 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무역담판’ 이후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화웨이 문제와 관련해선 “미국 기업들이 계속해서 화웨이에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닛케이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폐막 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시 주석과의 만남이 “아주 좋은 만남이었다”면서 “무역협상을 재개하고, 적어도 협상이 유지되는 한 3500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관세 부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우리와 상의해 위대한 미 중서부 지역 농부들에게 돈을 쓸 것”이라면서 “중국은 엄청난 규모의 농산품을 곧, 그리고 즉시 구매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제화할 뜻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량의 미국제품이 화웨이의 여러 제품에 사용되고 있고, 거래를 계속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안전보장상 문제가 없는 것은 장비·설비 등을 팔아도 좋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끝까지 지켜보고 싶다”며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대(對)이란 제재법 위반 혐의로 캐나다에 억류된 멍완저우(孟晚舟) 화웨이 부회장에 대한 이야기는 이번 회담에서 언급되지 않았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부연했다.

그는 미국 기업이 화웨이와 거래를 재개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는 중국 측의 요청에 쉽게 동의했다면서도 “이 문제는 매우 복잡하고 과학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화웨이가 블랙리스트에서 제거되냐는 질문에는 “지금 당장 대답하고 싶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5월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와 그 계열사 70여곳을 거래 금지 대상 기업 목록에 올렸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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