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이쑥] 나만의 '방학 프로젝트'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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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여고 1학년 박세아양(左)과 부천 상동중 3학년 배정철군(右)이 중앙일보 사옥에서 만나 방학 중 학습계획에 대해 얘기를 나누며 활짝 웃고 있다. 변선구 기자

중.고교생에게 방학은 학기 중일 때와는 또 다른 의미의 '학습 시간'이다.부진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해 실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나만의 '보충학습 시간'일 수도 있고, 다음 학기에 배울 주요 과목 내용을 예습하는 '준비학습 시간'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방학 내내 공부만 할 수도 없다. 어찌됐든 '방학' 아닌가. 학기 중에 시간이 여의치 않아 미뤄 뒀던 다양한 여가활동을 적절히 즐기는 기회로 방학을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게 수면 부족 등으로 학기 중에 잃어버린 생활리듬을 되찾고 건강을 다지는 데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공부와 여가활동을 병행하며 방학을 '후회 없이' 보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방학 전에 미리 '방학생활 계획'을 짜두는 게 효율적으로 방학을 보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1학기 기말고사를 끝내고 일찌감치 여름 방학 생활계획을 짠 박세아(서문여고 1)양과 배정철(부천 상동중 3)군에게서 그들의 '여름방학 알차게 보내기 프로젝트'를 들어봤다.

# 부진한 과목을 집중 공략한다

▶박세아=이번 방학 목표 중 하나가 '영어 듣기 및 독해 공략'이다. 영어 듣기 수준이 중학교 때보다 어려워져 한 학기 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모의고사 유형별 듣기 문제를 매일 꾸준히 풀 예정이다. 독해도 단문은 그럭저럭 자신이 있는데 장문은 약하다. 장문독해 문제집과 모의고사 독해 문제집을 한 권씩 사서 방학 중 끝낼 생각이다.

▶배정철=나도 영어가 좀 딸리는 편이다. 특히 문법이 약한데 방학 중에 교육방송 인터넷 문법 강의를 매일 들을 계획이다. 단어 실력도 키우려고 한다. 좀 고급 수준의 단어를 하루 30개씩, 방학 중에 총 1000개를 외운다는 목표에 도전할 예정이다. 과학 과목에 대한 공부 계획도 세웠다. 2학년 말 시험에선 과학을 한 문제 틀렸었는데 3학년 올라와선 80점 정도로 성적이 떨어져 방학 중에 보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선행학습'의 기회로 활용한다

▶배=수학 과목은 예습이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내년에 고등학교에 올라가니까 이번 방학부터 '맛보기'라도 고교 수학 공부를 해두는 게 좋을 것 같다. 우선 2학기 수학 교과서를 죽 훑어 볼 생각이다. 그리고 고1이 공부하는 '수학의 정석'(10-가 기본편)을 풀어볼 생각이다.

▶박=방학 중 나의 또 다른 목표는 '수학(10-나) 끝장내기'다. 2학기에 배울 내용이지만 방학 중에 한번 정리를 하려고 한다. 학교에서 2학기에 읽도록 정해준 '박사가 사랑한 수식','우리 자연, 우리의 삶' 등의 책도 방학 때 미리 읽어 둘 생각이다.

# 하루, 일주일 단위 세부 생활계획을 짠다

▶박=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진 일단 '하루 12시간 학습 계획'을 짰다. 오전에 학교 보충수업을 들을 예정이지만 보충수업이 없는 날에는 국어 인터넷 강의와 문제집 풀이를 할 예정이다. 매일 오후엔 2~3시간씩 '수학의 정석' 풀이와 오답노트 정리를 하는 걸로 짜놨다. 저녁 식사 후엔 주로 영어 단어와 어휘 정리, 모의고사 풀이 등을 하는 시간으로 잡아 놨다.

▶배=나도 평일엔 하루 9시간 공부를 하려고 계획을 세웠다. 오전엔 원어민 강사와 두 시간씩 영어회화 공부를 할 예정이다. 오후엔 ▶수학 인터넷 강의와 복습 ▶영어 문법 공부 ▶과학 등 성적이 떨어진 과목 보충 학습 등을 하는 것으로 시간표를 짰다. 저녁 식사 후엔 가벼운 운동을 한 뒤 독서와 영어 학습을 할 생각이다.

# 주말은 여가활동 시간으로 활용한다

▶배=방학 중엔 일요일만큼은 취미생활 등 노는 시간으로 쓰려고 한다. 스쿼시를 새로 배우고 농구와 축구도 실컷 할 거다. 또 용산박물관과 광릉수목원으로 가족 나들이를 하기로 했다. 친구들과 등산도 하고 놀이동산도 한번쯤은 놀러갈 생각이다. 요즘 사진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됐는데 방학 중에 사진전도 많이 돌아보려고 한다.

▶박=일주일에 3일은 요가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집에서 비디오테이프를 보면서 따라할 생각이다.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 잠을 제대로 못 자 생활리듬이 많이 깨졌는데, 요가를 하면 좋아질 것 같다. 토요일 오후는 '자유시간'으로 잡아 놨는데 친구들과 영화를 보거나 뮤지컬을 관람하는 시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정리=김남중 기자 <njkim@joongang.co.kr>
사진=변선구 기자 <sunni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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