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감독 "강백호, 선수 보호 위해 기다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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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이 문제가 아닙니다. 완벽한 상태로 돌아오게 할 겁니다."

25일 롯데전서 손바닥 부상, 복귀까지 8주 소요 예정 #강백호 빈 자리는 조용호가, 이대형도 1군 등록

비로 인해 경기가 취소된 26일 부산 사직구장. 이강철 KT 감독의 얼굴은 다소 무거웠다. 전날 간판 외야수 강백호가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강백호는 9회 우익수 수비를 하다 파울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손바닥을 다쳤다. 불펜을 고정시키는 구조물이 튀어나와 있었는데 하필 그곳을 짚으면서 오른손바닥이 5cm 가량 찢어졌다.

피부 및 근육이 찢어진 강백호는 26일 서울로 이동해 봉합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신경을 다치지는 않았지만 치료에만 4주 정도가 걸린다. 물론 그라운드 복귀는 더 오래 걸릴 듯 하다. 이강철 감독은 "부상 직후 트레이닝 코치가 '근육을 다쳤기 때문에 기술훈련을 하고, 타격을 할 수 있으려면 8주 정도 걸릴 것 같다'는 소견을 들려줬다"고 말했다.

이강철 KT 감독. 고척=양광삼 기자

이강철 KT 감독. 고척=양광삼 기자

KT는 25일 현재 7위다. 5위 NC와 승차는 4.5경기까지 줄어 포스트시즌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강백호는 팀내 타율 1위(0.339), 홈런 3위(8개), 타점 4위(38개), 도루 2위(9개), OPS(출루율+장타율·0.908) 1위다. 그런 강백호의 결장은 KT 입장에선 큰 악재다. 이강철 감독은 "생각지도 못한 부상이다. 이런 상황에 대한 대비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팀 뿐 아니라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다. 반드시 부상이 완벽하게 나은 뒤 돌아오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KT 위즈 외야수 조용호. [연합뉴스]

KT 위즈 외야수 조용호. [연합뉴스]

강백호의 빈 자리는 조용호가 채운다. 이강철 감독은 "당분간은 조용호를 3번으로 쭉 내보낼 계획이다. 방망이에 맞히는 능력이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했다. 이 감독은 "송민섭, 조용호가 최근 경험을 쌓고 자리를 잡은게 다행"이라고 말했다. KT는 강백호가 말소된 자리에 외야수 이대형을 불러들였다. 2017년 9월 무릎 십자인대를 다쳐 수술을 받은 이대형은 올해 퓨처스(2군) 리그에선 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3(121타수 33안타), 16타점을 기록했다.

부산=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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