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레이어들의 특훈 현장 탐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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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으랏차, 으랏차.』
배구스타 장윤창이 폭염 속에 암벽을 탄다.
한발 한발 암벽을 오를 때마다 불끈 솟아오른 팔뚝의 근육 속에 백전노장의 집념과 의지가 꿈틀댄다.
2일 오건 남자배구 국가대표선수들의 산악훈련장소인 설악산 비룡폭포.
불과 한달 앞으로 다가온 아시아선수권대회(9월·서울)에 대비, 선수들은 연신 흘러내리는 이마의 땀방울을 홈치며 극기훈련에 여념이 없다.
이 훈련의 하이라이트는 이색적인 암벽타기 훈련.
이른 새벽 숙소에서 8㎞를 달려온 선수들은 숨돌릴 새 없는 극기훈련에 녹초가 될 지경.
86아시안게임과 서울올림픽에서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남자배구가 이번 대회를 통해 기필코 한국배구를 되살리겠다는 의지 속에 불굴의 투지를 불어넣기 위해 피서를 겸한 암벽훈련을 착상해낸 것이다.
이는 스파이크·블로킹·점프력 등 배구선수로서 갖춰야 할 손가락·팔뚝·다리근육강화에 꼭 필요한 종합훈련효과가 있다는 게 진준택 감독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담력·위기돌파력 등 해이된 정신자세를 추스르는 데도 더없는 백약의 효험이 있다는 얘기.
『대표생활 12년을 마감한다는 생각으로 어떠한 모진 훈련도 참아내겠다.』
대표팀 주장으로 선수로는 「환갑」이라 할 32세 노장의 눈빛이 번뜩인다. 대표팀 가운데 최고령이면서도 철저한 몸관리로 체력이 뛰어난 장은 『체력의 한계를 느낄 때까지 코트에서 뛰겠다』며 기염을 토했다.【설악산=방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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