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 北서 돈 받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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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 사회학자 송두율(宋斗律.59.뮌스터대)교수가 1973년 북한 노동당에 입당했으며, 이후 북한을 10여차례 드나들면서 항공료 등 일부 경비를 북한에서 지원받았던 사실이 29일 드러났다.

宋교수는 국가정보원 조사 과정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이 같은 친북활동 혐의의 상당 부분을 시인했으며, '앞으로 한국 실정법을 지키며 살겠다'는 내용이 담긴 사실상의 준법서약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이번주 중 국정원으로부터 그의 사건을 송치받아 수사할 서울지검 공안1부가 그를 어떤 형태로 사법처리할 것인지 주목된다.

宋교수의 이 같은 혐의는 그의 변호인인 김형태 변호사가 이날 밤 서울 강남구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함으로써 밝혀졌다.

金변호사는 "宋교수는 국정원 조사 과정에서 '73년 북한 측의 해외 인사 초청으로 북한을 처음 방문했을 때 공항에서 입국신고서와 함께 노동당 가입원서를 쓰라고 해 썼지만 그 이후로 당원으로서 어떤 활동을 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金변호사는 또 "宋교수가 '북한을 10여 차례 왕래하면서 북측으로부터 몇번 경비 일부를 지원받았지만 그 액수는 몇백달러씩 정도로 공작금 차원은 아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원배 기자oneb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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