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서 배우는 비즈니스 교훈 6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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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국 독일에 60억유로(약 7조2000억원)의 경제 효과를 가져다 준 이번 월드컵은 비즈니스 세계에도 6가지의 소중한 교훈을 주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의 칼럼니스트 매튜 린은 '월드컵에서 배우는 6가지 비즈니스 교훈'(Six Business Lessons to Learn From the World Cup)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비즈니스와 투자, 기업 경영과 관련해 알아야 할 거의 모든 것을 월드컵 경기를 보면서 배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먼저 프랑스의 결승 진출이 일깨워준 사실은 젊음보다 노련한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우승 이후 이렇다 할 변화가 없었던 프랑스팀이 결승까지 오를 것이라고는 프랑스인들조차 기대하지 않았다.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지네단 지단은 경기 초반 부진한 활동으로 '아트사커의 지휘자'로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린은 그러나 프랑스는 보란 듯이 결승에 진출했다며 "비즈니스와 마찬가지로 축구도 머리와 경험이 넘치는 에너지와 열정을 이긴다"고 말했다. 이어 "워런 버핏의 나이는 75세이지만 그를 따라 투자하면 젊은 펀드매니저에게 의지하는 것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린은 잉글랜드팀에게선 '무질서한 경영이 재앙을 불러온다'는 것을 깨우쳤다고 말했다.

그는 "잉글랜드팀은 다재다능한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자신감이 넘쳐났지만 좋은 자산이 너무 많아 확실한 스트라이커를 정하지 못했고 전술도 그때그때 달라졌다"며 "얼마나 훌륭한 자산을 보유하느냐보다는 어떻게 잘 활용하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린은 이어 "4강 진출에 실패한 잉글랜드팀은 세계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보다폰과 비슷하다"며 "인터넷과 통신, 방송의 융합에서 확실한 수익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보다폰 주식을 매도하라"고 조언했다.

젊은 스타와 똑똑하고 게임 운영에 능한 노장들이 조화를 이뤄 그 어느 팀보다 높은 기대를 받았지만 16강전에서 탈락한 스페인팀.

린은 "스페인팀이 큰 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줄 재능있는 선수들이 있었지만 그들 스스로를 믿지 못했다"며 이는 세계적인 소비재 기업 '유니레버'와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유니레버는 립톤 차와 도브 비누 등 유명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증시가 호황을 누리는 지난 1년 동안 유니레버의 주가는 거의 제자리 걸음을 했다"며 스스로의 잠재력을 믿지 못해 큰 일을 내지 못하는 유니레버 주식도 내다 팔 것을 권했다.

경기 초반 강세를 보인 것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였지만 4강에 오른 것은 경제성장률이 낮은 유럽의 전통 강호들.

린은 "현재 과도한 세금과 규제에 묶여 있는 등 유럽 경제에는 문제가 많지만 유럽은 다시 부와 권력에 중심에 설 것"이라며 "유로화를 사들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독일팀의 선전을 두고 "중요한 것은 이기는 것이고 승자만 기억된다"고 강조했다.

상대적으로 재능이 부족하고 코치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지만 힘과 조직력, 결정력을 바탕으로 3위에 오른 독일팀을 두고 "구글과 애플컴퓨터에 대중들의 찬사가 쏟아지지만 제품을 팔아 매출을 올리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인만큼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을 매입하라"고 권했다.

린이 찾은 월드컵과 비즈니스의 마지막 공통점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

린은 정확한 슛으로 유명한 잉글랜드 선수 램파드가 승부차기를 실축한 것처럼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충분한 현금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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